[칼럼] 내 머리카락은 소중하니까요 Cover Story 남(男) 1편. 남성 탈모
《해당 콘텐츠는 한의학 매거진『On Board』2024년 봄호(통권 제29호) ‘남男 특집’
‘내 머리카락은 소중하니까요 Cover Story 남(男) 1편. 남성 탈모’ 편에 발머스한의원 대구점 정보윤 원장님의 인터뷰에서 발췌한
내용입니다.》
‘탈모’에 관한 글을 준비하면서 고민이 많았습니다. 특히 한의학적 접근 방법에 대해서요.
일반 한의원에도 탈모 증상을 치료하기 위해 내원하는 환자가 있을 것이고, 많은 원장님이 치료를 잘 하시겠지만, 탈모만을 중점으로 치료하는
한의원이 있는 만큼 탈모 중점 한의원 원장님의 생생한 말씀을 들어보는 것이 의미 있지 않을까 생각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탈모를 중점으로 치료하는 발머스 한의원 대구점 정보윤 원장님을 모시고 한의학적 탈모 치료를 이모저모 여쭤보는 시간을 가져보려
합니다.
Q : 안녕하세요, 정보윤 원장님! 제 지인 중에도 프로페시아나 프로스카를 복용하는 사람이 생각보다 많더라고요.
저만 해도 산후에 머리가 한 움큼씩 빠져 고민한 적이 있는데요,
탈모 한의원을 찾아오는 환자의 남녀 비율은 어떤가요? M자 탈모, 원형 탈모 등 질환군의 비율은요?
A : 탈모 한의원을 찾는 남녀 비율은 6:4 정도입니다.
남녀의 편차가 크지 않아요. 남성 탈모치료제는 상대적으로 대중화되어 있는 반면, 여성 탈모치료제(경구약 기준)는 거의 없다시피 한 것도 하나의
요인이라 생각되고요.
탈모에 대한 고민이 이제 더 이상 남성의 전유물이 아니라는 반증이죠. 탈모는 크게 우리가 흔히 접하는 안드로겐성 탈모, 즉 일반 탈모와
자가면역질환인 원형탈모로 나눌 수 있는데요.
일반 탈모와 원형탈모의 내원 비율은 5:1 정도(2023년, 본원 기준)입니다.
일반 탈모는 부위별로 정수리 탈모, M자(앞머리) 탈모 등으로 나눌 수 있는데 이 둘은 복합적으로 함께 진행되는 경우가 많고, 완전히 분리되어
진행되는 경우는 다소 드문 편입니다.
Q : 한의원에 찾아오는 남성 탈모 환자는 어떤 유형이 많은가요?
A : 한의원 탈모 치료를 선호하는 분들은 본인의 몸 상태를 함께 신경 쓰는 경우가 많습니다.
단순히 모발의 회복만 생각한다면 피부과 치료가 금액대도 낮고, 접근성이 좋으니까요.
하지만 한의원에 내원하는 남성 탈모 환자는 기존 탈모치료제의 부작용이 싫거나 혹은 부작용을 이미 겪었거나, 결혼이나 2세 계획이 있어 해당 약에
접근하기 부담스러운 분이 많습니다.
그리고 체질적으로 상부 열 증상이 있는 환자들이 한의치료를 원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Q : 제 지인(남성)은 탈모는 유전 때문이라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하던데요. 한의학적으로 탈모의 원인은 어떠어떠한 것이 있을까요?
A : 물론 유전적인 소인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겠죠.
하지만 최근 탈모 시작 연령대가 점점 낮아지면서 유전력이 없는 환자의 비율도 높아지는 추세입니다.
가족 중 그 누구도 탈모가 없지만 나는 탈모가 진행될 수가 있는 거죠.
한의학적 관점에서 탈모의 원인은 血熱生風, 氣滯血瘀, 氣血兩虛, 肝腎不足 등이 있을 수 있는데요.
혈액이나 신장 기능을 휴손시키고 기혈 순환을 방해하는 요인 중 대표적인 것이 습열(濕熱)입니다.
습열은 현대인의 생활 방식, 습관과도 관련이 많습니다. 그렇다 보니 유전 소인이 없는데도, 20세 미만인데도 탈모가 진행되는 경우가 점차
많아지고 있습니다.
Q : 남성 탈모에 유형별로 접근할 때, 치료 방향은 어떻게 설정하는 편인가요?
치료 노하우가 있다면 살짝 풀어주실 수 있을까요?
A : 한의학의 기본적인 관점이 탈모 치료에도 동일하게 적용됩니다.
환자의 몸에서 어떤 부분이 문제가 되어 모발이 약해졌는지 확인하고, 이를 치료하기 위해 처방합니다.
탈모 치료 노하우라면, 처방보다는 정확한 진단과 치료 경과에 대한 예측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치료 기간이 길다 보니 환자가 지속적으로 모발에 관심을 갖고 관리하고, 치료하게끔 도와 최종적으로 외관상 호전을 보여드리는 것이 목표인데, 이를
선제적으로 안내하지 않으면 환자가 따라오기 힘들어할 수 있습니다.
단기간 치료로 외관상 변화가 뚜렷하기 어렵다 보니 짧게 치료하고 중단하면 자칫 탈모에 한의치료가 별 효과 없다고 생각해버릴 수 있거든요. (물론
급성 탈모는 단기간에도 많이 달라집니다)
저는 첫 내원 시 검사를 통해서 현재 진행 속도가 급성인지, 만성인지, 어떤 시점에서 어떤 자극으로 탈모가 시작되었는지, 다른 약물의 영향은
없었는지, 생활패턴 변화는 없었는지, 진행 속도의 변화가 있었는지, 추후 탈락할 모발이 많이 남았는지, 발모는 비율이 어느 정도인지, 예상되는
치료 속도와 치료 기간은 어느 정도인지 등을 파악하는 것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이러한 진단과 예측에 따라 치료 방향과 티칭도 많이 달라지고요.
가장 크게 영향을 미친 자극 요인이 무엇인지, 현재 몸의 어떤 부분이 가장 약해져서 모발에 영향을 미치는지 잘 파악되면 이후 처방은 다른
원장님들이 치료하는 것과 크게 차이가 나지 않을 겁니다.
Q : 양방 치료와 다른 한의치료의 강점은 무엇인가요? 환자마다 다르긴 하겠지만, 평균적인 한의치료 기간은 얼마나 걸리나요?
A. 피나스테리드 계열의 프로페시아나 프로스카, 두타스테리드 계열의 아보다트 등은 여성에게 일반적으로 처방되는 약은 아닙니다.
남성에 한해서 처방되고, 남성 중에서도 20세 이상에게 주로 처방되어 청소년기 남성 탈모 환자는 피부과에 내원하더라도 경구약을 처방받기
어렵습니다.
성기능과 관련한 부작용이 아니더라도 가벼운 무기력, 두통을 비롯하여 우울감까지 유발할 수 있다 보니 부작용을 겪은 환자는 복용 중단을 원할
수밖에 없어요.
하지만 약 복용을 중단하면 남성호르몬 수치가 다시 올라가면서 기존에 회복되었던 모발이 모두 탈락합니다.
하지만 한의치료는 모발이 잘 자랄 수 있는 몸 상태를 만들어주기 때문에 복용을 중단한다고 갑자기 모발이 탈락하지 않아요.
바로 이 점이 양방 치료와 한의치료의 가장 큰 차이점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이러한 점을 환자들은 좋아하기도 하고 신기해하기도 합니다. 특히 양방 치료를 경험한 분들은 정말 그만 먹어도 되는지 수차례 물어보세요.
대부분 환자가 양방 탈모치료제는 장기간 복용해야 한다 정도로만 아는데 이러한 장기 복용은,
모발을 유지하고 싶다면, 1~2년이 아니라 10년, 20년, 그 이상 이어지기도 합니다.
한의치료에서는 탈모 진행 정도에 따라 차이가 있는데, 일반적으로 장기 치료를 염두에 두기는 해야 합니다.
외관상 효과를 보이기 위해서는 모발이 새로 올라오고, 이 모발이 자라는 데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통상적으로 6개월~1년 이상 생각해야 하며
진행이 심할수록 기간은 좀 더 길어집니다.
더 넓은 영역을 많은 모발로 채워야 하기 때문이죠.
Q. 아직 ‘탈모’라는 질환을 막막하게 느끼는 한의사분들이 있을 것 같은데요, 탈모 치료에 접근하는 방향에 대해서 조금 더 자세히 설명해 주실
수 있을까요?
A. 탈모 치료는 탈모 진행 속도나 원인에 따라 접근 방향이 조금씩 달라집니다.
급성 탈모는 말초 순환 기능을 회복시키는 것이 가장 우선순위입니다.
말초 순환이 회복되면 빠르게 탈모량이 줄고, 모발 회복이 시작됩니다.
이후 탈모를 유발한 원인을 찾아서 몸을 회복시키면 됩니다.
스트레스가 극심하여 탈모가 진행되었다면 자율신경을 조절하고 부신 기능을 보강해야 하고 다이어트나 체중 변화로 진행되었다면 영양 보충뿐만 아니라
위장 기능 개선도 도와드려야 합니다.
하지만 만성 탈모는 원인에 대한 변증이 우선순위입니다.
열성 탈모라면 체열 조절이 급선무이고, 이 부분이 안정되면 발모가 보이기 시작합니다.
이때에도 대사가 왕성하여 과항진 상태로 열이 많은 경우인지, 순환력 저하로 상열하한인 경우인지 구분해야 합니다.
처방을 청열 위주로 할지, 상하 내외 순환 위주로 할지 구별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마지막으로 드물기는 하지만 전체적인 대사 저하가 심하여 냉성 탈모가 나타나는 환자도 있습니다.
만성적이고 심한 허증에 빠진 상태이므로 인체 대사를 회복시키는 것이 제일 중요한 포인트가 됩니다.
Q. 원장님, 모발이식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세요?
A. 이식은 말 그대로 수술이라 약물 치료가 불가능한 영역, 단계에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매끈하게 이마처럼 변하면서 올라가는 헤어라인이나 M자 탈모인 경우 약물 치료로 헤어라인 자체를 다시 내리는 것은 어렵기 때문에 이런 부위에는
이식 수술을 추천드립니다.
하지만 환자들이 제일 간과하는 것은, 이식을 탈모 치료의 종착역으로 생각하는 것입니다.
이식하고 나면 탈모의 위험이 모두 제거되고 더 이상 탈모가 진행되지 않는 것이 아닙니다.
이식한 부위의 모발이 생존하는 것입니다. 그 외 부위에 탈모 진행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있습니다.
예를 들어 M자 부위에 이식했다 하더라도 안쪽으로 계속해서 라인이 올라가거나 듬성해질 수 있기 때문에 이식 후에도 관리나 치료가 필요합니다.
양방병원에서도 이식 후 피나스테리드 제재를 처방하는 경우가 많아서, 결국은 평생 탈모치료제를 복용하는 상황도 생깁니다.
두피에 열이 많거나 두피 상태가 좋지 않은데도 이식을 먼저 해서 생착률이 많이 떨어지는 환자도 있습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탈모 진행을 막고, 모발이 잘 자랄 수 있는 몸 상태를 만들어 놓는 것이고, 이식은 그 외 치료에도 회복되지 않는 영역이
있다면 그때 고려하는 것이 좋습니다.
Q. 탈모 한의원을 운영하면서 치료한 환자들 중에 기억에 남는 환자가 있으신가요?
A. 몇몇 환자가 머리를 스치기는 하는데… 아무래도 외관상 변화가 뚜렷한 환자군은 원형탈모 환자군입니다.
단기간에 넓은 면적의 모발이 한꺼번에 탈락하다 보니 일상생활에 제약을 많이 받는데 회복되었을 때 극적으로 그런 제약이 풀리거든요.
그런데 원형탈모는 재발률이 높아요. 한 번 치료했던 환자와의 인연이 거기서 끝이 아니라 굉장히 장기간 인연을 맺기도 해요.
탈모 치료를 시작했던 초창기에 취업을 앞두고 스트레스가 심해서 원형탈모가 생겼던 환자가 있었습니다.
면접에서 탈모 티가 나지 않아야 했는데, 시험을 준비하느라 늘 수면 부족과 스트레스에 시달렸어요.
내원할 때마다 격려와 고민 상담을 많이 해드렸던 기억이 나요.
제 친동생과 나이가 같아서 정말 동생처럼 여겼던 환자였는데 다행히 면접 전에 탈모반이 거의 다 채워졌었답니다.
한의원 식구들과 정이 많이 들어서 놀러 오기도 하고 서로의 개인사를 축하하고 종종 안부도 물을 만큼 가까워졌어요.
이 외에도 저도 아이를 키우는 엄마이다 보니 저희 아이와 비슷한 또래의 어린이 환자가 오면 보호자의 안타까움이 십분 공감되어 자꾸만 진료 시간이
길어지는 것 같아요.
치료해 드리고 싶은 마음이 더 커지는 거죠. 또 치료가 종료되어 다시 원하던 일상을 찾았을 때의 기쁨도 2배가 되는 것 같습니다.
탈모에 대해 궁금하신 점이 좀 해소되셨나요? 정보윤 원장님의 인터뷰는 여름호에서도 이어집니다. 살짝 여운을 남기면서, 여름호에서 여성 탈모로
뵙도록 하겠습니다.
《출처 및 발췌》
한의학 매거진『On Board』2024년 봄호(통권 제29호) ‘남男 특집’
내 머리카락은 소중하니까요 Cover Story 남(男) 1편. 남성 탈모
발머스한의원 대구점 정보윤 원장 인터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