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을 주의하라, 급증하는 지루성두피염과 원형탈모
탈모는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는다. 건강보험공단의 발표에 따르면 추정되는 국내 탈모인구는 6~700만명으로, 탈모증상을 보이는 잠재적 인구까지 감안한다면 국민의 5분의 1 가량이 탈모를 경험하고 있다. M자탈모, 정수리탈모, 앞머리탈모 등 유형도 증상도 가지각색인 탈모에는 성역이 없어, 남성뿐 아니라 여성들도 증상을 호소하고 있다. 이에 여성탈모치료를 전문으로 하는 탈모병원까지 생겼을 정도다.
특히 요즘처럼 일교차가 심해지는 환절기에는 탈모환자뿐 아니라 일반인들도 머리카락이 많아 빠지는 이른바 ‘환절기성 탈모’를 경험할 수 있다. 이에 대전 CMB방송의 ‘VJ핫이슈-건강보감’에서는 가을철 기승을 부리는 지루성두피염과 원형탈모에 대해 그 원인과 치료법을 소개했다.
방송에서 지루성두피염과 원형탈모에 대해 조언한 대전탈모한의원 발머스한의원의 김건형 원장은 가을철의 건조함이 지루성두피염의 원인이 된다고 밝혔다. 여름철의 뜨거운 날씨로 인해 달구어진 민감한 두피에 건조한 날씨가 더해지니 두피의 수분함량이 낮아져 면역력이 떨어지는 것이다.
면역력이 떨어진 두피는 지루성두피염에 걸리기 쉬우며 유분감, 홍반, 가려움과 함께 뾰루지나 여드름과 같은 염증을 함께 동반한다. 또한 지루성두피염으로 인해 건강하지 못한 두피는 탈모를 유발하기 쉽다.
임상적으로 지루성두피염과 탈모는 시간 차를 두고 함께 나타나는 것이 대부분이다. 열성탈모를 일으키는 두피열이 공통원인이며 양의학적으로 보았을 때도, 탈모를 유발하는 DHT(디하이드로테스토스테론)호르몬이 지루성두피염에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지루성두피염과 원형탈모는 둘 다 몸의 균형이 깨져 발생한다는 공통점을 가진다. 다만 지루성두피염이 열에 그 원인이 있다면 원형탈모는 면역의 부조화, 혼란으로 인해 발생한다.
김 원장은 “원형탈모는 ‘오랫동안 힘들었던 몸과 마음이 이상신호를 보이는 것’”이라고 전했다. 스트레스탈모인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스트레스와 불규칙한 생활이 탈모원인인 원형탈모는 주로 2~30대에서 많이 발병하나, 2세 여자아이부터 60대 남성탈모 환자에 이르기까지 그 분포는 매우 넓다.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는 것이다.
한의학에서는 지루성두피염과 원형탈모를 몸의 부조화로 인한 질병으로 본다. 뜨거운 사막 위의 나무가 점점 메말라 가는 것과 같은 이치다. 몇 번의 비를 내리는 것이 아닌, 몸 전체를 비옥한 토양으로 만드는 것이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수 있다.
김 원장은 “발모가 될 수 있는 환경으로 몸을 만들어 탈모로부터 해방시키는 것이 한의학적 접근의 탈모치료”라며 “한의학에서는 두피열을 내리고 면역계를 안정시키는 즉각적인 치료 외에도, 부신을 강화하고 몸 전체의 균형을 바로 잡는 한약치료와 침 치료를 병행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열성탈모는 치료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